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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온라인 소식지 쉼표, 마침표.

마이클 엘리엇 놀라운우리말

우리말 친구들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영어도 잘합니다

유튜브 어학 채널 강사 마이클 엘리엇

미국 콜로라도 출신의 마이클 엘리엇(Michael Elliott)은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에 재학하던 당시, 한국인 친구를 사귀면서 한국어를 처음 접하게 됐다.
작곡을 전공한 엘리엇에게는 한국어가 음악의 ‘가락’처럼 들렸고 그때부터 음표와 음계를 짚어 가듯 한국어를 탐구해 가기 시작했다.

원어민은 한국어로 영어 가르치면 안 되나요?

엘리엇 씨는 15년 전,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미국에서 취미로 공부해 온 한국어 실력도 점검할 겸 여행하러 왔지만, 막상 한국에 와서 보니 자신의 한국어 실력이 너무 형편없이 느껴져서 그대로 돌아갈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곧장 대학을 휴학하고 2년간 한국에서 어학 공부에 몰두했다. 학업을 마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짬짬이 한영 번역 일을 맡아 한국어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한영 번역가의 꿈을 안고 한국을 다시 찾은 그였지만,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어학원의 영어 강사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우는 사교육이 많이 이뤄지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영어를 돈, 권력, 명예, 성공을 거두기 위한 배경지식이나 도구로만 활용하고, 소통을 위한 언어로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저는 공인 어학 점수를 얻기 위해 외우는 시험용 영어와 실제로 살면서 필요한 생활용 영어는 완전히 다른 언어라고 생각해요. 한국어에 한자어가 많긴 해도, 한글과 한자가 완전히 다른 문자인 것처럼 말이죠.”

마이클 엘리엇 그는 값비싼 수업료 때문에 영어를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3년간 자원봉사 수업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무료 교육 사이트를 열고 개인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그가 2010년부터 진행한 팟캐스트 오디오 방송 ‘잉글리시 인 코리언(English in Korean)’은 팟캐스트 교육 분야에서 오랫동안 1위를 차지했으며, 2013년에는 영어 교재로도 출간되었다. 동영상 강의를 올리기 위해 개설한 유튜브 채널(Michael Elliott)의 구독자 수도 현재 20만 명에 육박한다.

엘리엇 씨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원어민이면서 왜 모국어인 영어를 두고 한국어로 영어를 가르치느냐는 것이다.

“영어로만 진행되는 영어 교육이 의미 있고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는 합니다. 하지만 그런 동영상 강의는 이미 수만 개나 올라와 있어요. 저의 교육 방식은 ‘잉글리시 인 코리언’, 곧 ‘한국어를 통해서 영어를 배우자’는 것입니다. 영어로만 가르치는 수업을 듣고 싶다면, 그런 동영상 강의를 찾아보면 될 것입니다. 원어민은 무조건 영어로만 가르쳐야 한다는 고정 관념의 틀에 저를 가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 말고도 원어민이 한국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동영상 강의가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제 방식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취미는 국립국어원 트위터 찾아 읽기

사실 엘리엇 씨가 한국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도 가르치고 싶기 때문이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코리언 챔프!(Korean Champ!)’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강의 채널이다. ‘잉글리시 인 코리언’에 비해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6년 전부터 틈틈이 한국어를 가르쳐 오고 있다. 국립국어원 트위터에 올라오는 맞춤법 관련 글을 챙겨 읽는 것이 취미일 만큼, 한국어를 대하는 그의 자세는 여느 한국어 선생님 못지않게 진지하다.

“모국어 화자가 모국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워요. 그런데 저는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 입장이 돼 봤기 때문에 한국어의 어떤 점이 어렵고 쉬운지 잘 알고 있어요. 한국어는 라틴어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동사와 어미를 활용하는 방식이 다양해요. 외국인들이 어려워하는 동사와 어미의 활용 방법을 그들이 이해하기 쉽게 알려 주고 싶습니다.”

그는 2013년에 외국인 학습자들을 위해 《한국어 관용어 사전》을 공동으로 편찬했다. 한국어에서 자주 쓰이는 속담이나 사자성어 등을 영어로 설명한 이 관용어 사전의 분량은 700쪽에 달하는데, 자료를 수집하고 작성하는 데만 오롯이 3년을 들였다고 한다.

한국어 관용어 사전

잉글리쉬 인 코리언 책

그가 영어와 한국어를 공부하며 가장 관심을 가져온 분야는 다름 아닌 ‘어원’이라고 한다. 한국어가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영어 역시 그 어원이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그는 비록 적은 수라 할지라도 한국어와 영어의 ‘어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동영상 강의를 제작해 공유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따금 학습자들과 얼굴을 보며 소통하기 위해 공개 특강을 마련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말하는 것이 바로 ‘영어 학습법 10계명’이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모국어를 존중하고 맞게 쓰려는 사람이 외국어도 정확하게 배운다’는 것이다. 언어를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훌륭한 소통의 도구로 존중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늘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동영상 강의로 외국어를 학습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지만, 가상 현실에서 외국어를 배울 날도 머지않았다고 봐요. 또 아직은 자동 번역기에 오역이 많지만, 5년만 지나도 완벽한 수준에 이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암기식 외국어는 큰 의미가 없어지겠죠. 그래서 ‘어원’과 같이 인공 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분야의 연구나 창의적인 활동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전공인 작곡을 다시 시작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인공 지능이 작곡까지 잘한다니 작사에 더 비중을 둬야 할 것 같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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