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블로그

국립국어원 온라인 소식지 쉼표, 마침표.

도넛 놀라운우리말

국외통신원 편지

“저는 도넛입니다.”

독일 통신원_이유진

Ich bin ein Berliner.(저는 베를린 시민입니다.)”
<사진 1> 베를리너(Berliner) 이 말은 1963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존 에프 케네디가 서베를린 연설에서 했던 유명한 문장이다. 동독의 땅으로 둘러싸여 섬처럼 고립되어 있던 서베를린 지역의 서독 시민들에게 위안을 준 한마디였다.

하지만 이 말은 곧 “저는 도넛입니다.”라는 뜻도 된다. ‘베를리너(Berliner)’는 베를린에 사는 사람, 즉 ‘베를린 시민’을 뜻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속을 잼 등으로 채운 도넛’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포털 사이트에서 ‘Berliner’를 검색하면 베를린 시민보다 이 달달해 보이는 빵 사진이 먼저 검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케네디 대통령이 한 말을 “저는 도넛입니다.”로 들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동음이의어는 맥락을 통해 그 뜻을 바로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저는 도넛입니다.”라는 말은 그 유명세 덕분에 동음이의어의 언어유희에서 잊지 않고 언급되는 문장이 되었다.

독일어는 영어에 비해서 동음이의어가 그렇게 많이 발달한 편은 아니다. 독일어의 동음이의어는 크게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철자와 발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경우(Homophone)이며, 둘째는 철자는 다르지만 발음이 똑같은 경우(Homonyme)이다.

<표 1> 독일어 동음이의어 예시

 
Homophone
(같은 철자, 같은 발음)
Schloss(슐로쓰) 1. 성, 궁전
2. 자물쇠
Bank(방크) 1. 은행
2. 벤치
Steuer(슈토이어) 1. 세금
2. 운전대
Flasche(플라셰) 1. 병
2. 무능력자, 폐인
 
Homonyme
(다른 철자, 같은 발음)
lehren(레-렌)
leeren
가르치다
비우다
malen(말렌)
mahlen
그리다
갈다, 빻다
Meer(메어)
mehr
바다
더 많은
leihen(라이-엔)
Laien
빌려주다
아마추어, 비전문가

다음은 같은 철자, 같은 발음인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중의적인 문장이다.

▶ Nur Flaschen müssen immer voll sein.

이 문장에 나타난 ‘Flasche’는 ‘유리병’을 뜻하는 동시에 ‘실패자’나 ‘폐인’을 의미하기도 하며, ‘voll’는 ‘가득 차다’라는 의미를 갖는 동시에 ‘잔뜩 술에 취한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문장은 아래와 같이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첫째, 병은 항상 꽉 차 있어야 한다.
둘째, 폐인들은 항상 술에 취해 있어야 한다.

▶ Ich bin doch kein Tor.

이 문장은 1970년대 독일의 전설적인 골키퍼였던 제프 마이어의 자서전 제목이다. “Ich bin doch kein Tor.”는 ‘Tor’가 가지는 두 가지 의미, ‘골’과 ‘멍청이’란 뜻을 모두 이용한 문장으로,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난 골대가 아니다.(속뜻: 골대를 지키는 사람이다.)
둘째, 난 멍청이가 아니다.

다음은 다른 철자, 같은 발음인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문장이다.

▶ Der Lehrer lehrt Russisch – und der Postangestellte leert den Briefkasten.
(그 선생님은 러시아어를 가르치고, 우체부는 우체통을 비운다.)

위 문장은 발음은 같지만 철자와 뜻이 다른 두 가지 동사, ‘lehren(가르치다)’와 ‘leeren(비우다)’를 이용한 언어유희이다.

언어유희는 독일어로 ‘Wortspiel(보르트슈필)’이라고 한다. 단어를 가지고 논다는 의미다. 단순히 단어와 문장을 쓰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가지고 놀고’ 나면 그 언어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더보기

가장 인기 있는 기사 +더보기

이벤트 신청

이벤트신청하기

이름

휴대폰번호

이벤트
정답

파일첨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동의]

1) 수집목적 : 상기 이벤트는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벤트 참여를 통해 통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고, 이벤트 참가자분들이 웹진을 계속 구독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2) 수집항목 : 닉네임, 비밀번호, 이메일, 휴대폰번호, 댓글, 비밀댓글 여부, 정보수집동의 여부, 웹진수신동의(구독자 확대를 위해 실시하는 이벤트이므로 개인정보수집 동의시 웹진 수신을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3) 이용 : 이벤트 당첨시 경품 발송, 당선작 발표, 웹진 발송 4) 보유기간 : 경품 수령 확인시까지(1개월), 단 웹진 구독용 정보는 <해지>시까지 이메일만 보유 5) 정보보호 책임자 : 이벤트 대행사 (주)인포아트 서지민(02-2269-5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