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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온라인 소식지 쉼표, 마침표.

한국어진흥과 궁금한우리말

안녕! 우리말

국어원 탐방 ④
(한국어진흥과)

세계 곳곳에 우리말 ‘씨앗’을 심고 가꾸다

머나먼 타국의 자그마한 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앉아 있는 어린 학생들부터,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 노동자와 결혼 이주 여성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한국어를 학습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한국어 교재를 개발하고 교원들의 교수 역량을 높이는 곳이 바로 국립국어원의 한국어진흥과이다.
한국어진흥과는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어진흥과에서 하는 일

한국어진흥과는 과 이름 그대로 ‘한국어를 진흥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의 기본 토대인 기초 연구를 수행하고 교재를 개발하며, 전문 교원을 양성하는 일’로 업무 내용을 요약할 수 있지만 말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다.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사회적·시대적·문화적 요구들을 포괄해 교과 안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보라미 연구관은 “교재 하나 잘 만들어서 두루 쓰면 되지 않느냐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자기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으라는 것과 같다. 학습자가 의욕을 갖고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각자의 교육 환경과 수준에 맞는 교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국내에 결혼 이민자들과 이주 노동자가 증가하고,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맞춤형 한국어 교재의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한 우리말을 지키려는 해외 동포들의 열망으로 설립된 한글 학교 역시 한국어 교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국어원에서는 한국어 교육을 위한 기초 연구를 실시하고 체계화된 한국어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상까지 담아내는 한국어 교재

국립국어원 한국어교수학습샘터는 한국어 교원들에게 교류와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한국어교수학습샘터는 한국어 교원들에게 교류와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어원은 2011년부터 부처 간의 업무 조정으로 한국어 교재 개발을 일임해서 수행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이관된 재외 동포 대상 한국어 교육 자료 개발, 여성가족부의 다문화 가족 지원 센터에서 쓰일 다문화 가정 대상 교재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고 내년 시범 사용을 거쳐 출판될 예정이다.

2004년 이후 국립국어원이 발간한 교재는 100권이 넘고 대개 10년 단위로 개정한다. 그때마다 바뀐 사회상과 언어 습관을 반영하는데, 이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정혜선 연구사는 개정 작업의 예로 《여성 결혼 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교재를 들며 “초판에서는 이민자가 결혼 생활 적응 과정에서 겪는 일상을 주제로 담았다면, 개정판에서는 좀 더 진취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결혼 이민자의 모습을 반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체계 면에서 학습 교재는 초·중·고급 과정으로 나뉘는데, 이 같은 대상별 교재를 만들 때 국어원에서 기초 자료로 삼을 수 있는 것이 ‘학습자 말뭉치’ 자료이다. 김수현 연구사는 “국어원에서 2015년부터 진행해 온 ‘한국어 학습자 언어 말뭉치 사업’을 향후 4년 동안(~2021년) 지속할 계획이다. 한국어를 쓰고 말하면서 생기는 오류들을 언어 권역별로 유형화한 결과, 현재 약 100만 어절의 학습자 말뭉치를 수집하고 전산화했다.”라고 밝혔다. 이 자료는 5월 말 개통하는 ‘한국어 학습자 말뭉치 나눔터’ 시스템을 통해 민간과 학계에 제공할 계획이다. 초창기에는 주로 연구 목적으로 활용되겠지만, ‘자동 첨삭’ 기능까지 탑재한다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역량 강화를 위한 예비 교원 파견 사업교원 연수회

좋은 교재는 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만났을 때 제 가치를 발한다. 따라서 한국어진흥과에서는 한국어 교원 자격 제도와 교원 연수회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국어원에서는 한국어 교원의 자격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올해는 청년 교원들의 취업 문을 국외로 넓혀 ‘한국어 예비 교원 국외 파견·실습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외 교육 기관에 대한 정보나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국외 수업 현장을 경험하고 외국인 대상의 한국어 교수 능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일종의 ‘국외 교육 실습’인 셈인데, 예비 교원들은 오는 6월에 1차로 일본, 9월쯤엔 2차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 파견될 예정이다.

한국어 교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최적화된 교수법을 교육하기 위해 마련되는 교원 연수회 프로그램도 더욱 내실화, 다양화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던 기존 연수회를 올해는 1일, 1박 2일, 2박 3일 등으로 세분화하고, 경력과 신입 교원으로 대상을 나누어 연수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향후에 ‘찾아가는 연수회’를 실시해 시간·거리·비용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현지 맞춤형 교원 재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어진흥과

한국어 교육은 한국 문화의 전파, 한국의 경쟁력 향상과 맞물려 있다. 언어가 ‘문화’를 담고 있는 만큼 우리말이라는 ‘씨앗’이 세계 곳곳에 뿌려질수록, 많은 이들이 한국을 더 친근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이보라미 연구관은 “한국어 교육이 교재 보급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한국어 교재를 개발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으로까지 이어져 그 기반이 더욱 넓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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